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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MANDEUN에서는 만드는 사람의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어요. 새삼 만드는 일이란 참 다양합니다. 미술관에서 만나는 커다란 동상도 누군가 만든 물건이겠으나, 내가 공들여 쓴 일기장도 내가 만든 나만의 것이니까요. 만든에서는 전혀 다른 분야의 두 예술가를 만났습니다. 식물패턴제작소 바스큘럼과 작은 가게로서의 음악가 김목인은 자신만의 작업을 만들어 가는 창작자입니다. 그런 두 사람이 남매 사이라는 점은 괜스레 장난스런 질문을 던지고픈 주제이기도 했어요. 닮은 듯 다른, 두 명의 예술가에게 만드는 일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지금 무엇을 만들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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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이야기를 담는 바스큘럼

작업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평소에 식물 사진을 많이 찍어 두는 편이에요. 사진 찍을 때부터 그림으로 그릴 걸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고요. 그림을 그릴 때는 식물과 사진을 함께 두고 그려요. 그림을 그린 다음에는 컴퓨터로 옮겨서 패턴 작업을 해요. 실크스크린으로 프린트하고 프린트된 원단으로 제품을 만들어요.

핸드 프린트를 하니까 프린팅이 잘 되는 원단으로 골라요. 되도록 합성섬유가 안 섞인 것을 사용하려고 하고, 최근에는 오가닉 원단 위주로 사용하려고 노력해요. 이러다 보니 쓸 수 있는 원단이 되게 다양하지는 않은 편이에요.

프린트 작업을 하는 테이블이 원단 5마가 나오는 크기라서요, 5마씩 잘라서 프린트를 해요. 패턴별로 리스트를 만들어서 작업하고 하루에 할 수 있는 양이 50마 정도 되는데, 이걸 하면 대략 5~6시간이 걸려요. 이정도 작업하면 체력 때문에라도 불가능해요. 핸드프린트는 2인 1조 혹은 3명이 있어야 해요. 프린트 하는 날을 정하면 그날은 작업실에 누가 오는 거나 전화를 받거나 그런 걸 최소화하고 집중해서 작업해요.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의 주기로 프린트를 했는데 요즘은 그렇게까지 자주 하지는 않아요.

실크스크린을 선택한 이유가 있어요?

식물 그림을 그려야겠다 이게 첫 번째 이유고요. 식물이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고, 어디에서 자라는지에 따라서도 조금씩 다르고, 뿌리나 잎 하나의 그림으로는 표현이 아쉬운 식물도 있어서 이걸 한 프레임에 넣었더니 패턴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패턴을 하게 되었어요.

실크스크린 작업은 대학에서 한두 해 정도 경험한 적이 있어요. 제 성격 자체가 뭐 하나 하는 걸 크게 어렵지 않아 하는 편이에요. 실크스크린 작업에 대해서는 대학 때 배운 게 있으니까 직접 해보기로 했어요.

작업 과정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정(과정)과 제일 까다로운 공정은 어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