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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공예가의 사이에서. 매력적인 업사이클링 중간지대 H22, 그리고 장우희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요즘. 업사이클링이라는 말이 낯설던 게 불과 몇 년 전이었는데 어느새 고유한 장르가 되었어요. 지구를 위한 착한 소비라는 말이 어울리던 때도 있었으나 이제 친환경 브랜드가 단순히 착한 소비라기보다는 멋진 취향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환경을 고려하는 선택이 더는 양보나 봉사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더욱 오늘의 업사이클링 브랜드는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해요. 그중에서도 H22는 특유의 비닐 질감을 활용한 제품으로 멋진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비닐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번거로운 선택이 아닌, 새로운 소재로서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안하는 H22의 제품은 일회용품과 인스턴트 콘텐츠가 쏟아지는 현시대를 맞이하는 공예다운 방법인 것 같아요.

업사이클링 브랜드로서 H22의 고민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앞으로 H22는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 나갈까요? 공예가 장우희에게 묻습니다. 당신에게 만드는 일은 무슨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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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2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졸업 후 진로 고민이 있던 차에, (공예과)대학원에 진학했어요. 대학원에서는 자기 작업을 할 수 있잖아요? 그때 고른 소재가 비닐이었는데 그게 너무 매력적이었던 거예요. 비닐을 소재로 계속 작업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신당창작아케이드에서 입주작가 활동을 했었고요. 나중에는 제가 작업하는 비닐 소재로 제품을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H22를 창업하고 나서는 하필 코로나가 터져서 어려웠어요. 공예 브랜드는 대부분 프리마켓이나 페어에서 고객을 만나는데 오프라인 행사가 전부 취소되니, 뭔가 잘못됐다 싶었죠. 이제라도 마음을 돌려서 취업 준비를 해야 될까 고민도 했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잘 이어온 것 같아요.

위메프랑 협업한 게 21년도였으니 그래도 1년 만에 좋은 기회를 잡았던 거네요.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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